내 여자친구는 미친년 - 2
글쓰는게 이렇게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줄 몰랐어ㅠㅜ
요즘 나도 재밌게 읽고있는 소라남형 썰..
매일 한편씩 올리는거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워ㅠㅜ
댓글 달아주고 응원해준 형들 정말 고마워!ㅎ
끝까지 쓰게된다면 5편정도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신나서 쓰다보니 디테일을 살리고 싶어, 이대로 쓰다간 장편이 되겠어 ㅋㅋ
아무튼 기운 받아서 한편 더 써볼게ㅎㅎ
아 참, 약간의 스포를 하자면.....
아..아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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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간 방은 아주 큰방이었어..8명도 놀수있는?
비싸보이는 큰 테이블에 잔셋팅이 되어있고
ㄷ자 구조로 소파가 되어있는 전형적인 룸빵 구조였어ㅠㅜ
자연스럽게 내가 상석에 앉았고 그녀가 좌측에 앉아 ㄴ자 구도로 착석했지..
맥주마시겠냐 물어보니 조금 있다 먹겠대..ㅠㅜ
모야..분위기 풀고 양주시키려고??ㅠㅜㅜ
긴장의 연속이었어ㅎㅎ
나 술담배 안하구 보통 남자들이 좋아하는 게임, 당구, 축구 다 안해ㅠㅜ
어떻게보면 남자로써 좀 재미없게 산 인생?
근데 또 노는걸 싫어하진 않아!
술자리가서 안주축내며 얘기하는거 좋아하니까 친구들도 술자리있음 자주 불러주고,
난 노래방이 너무 좋아..근데 도우미는 잘 안불러ㅋㅋ
그냥 노래부르는게 좋아..노래못한다 소리는 못들어봤어ㅋㅋ
그래서 그녀가 노래방 가자고 했을때 술집가자는거보단 좋았어ㅎ
첨본사람이랑 들어가자마자 노래부르는것도 이상하잖아?
오픈톡에선 신상질문금지라고 했는데 그건 오픈톡에서의 얘기구ㅠ
만나서 그런얘기 안하면 서먹하자나ㅎㅎ
그녀가 대화를 주도하는대로 따라가다보니 어떤사람인지 궁금해졌어.
나이는 20살, 이름은 박봄(가명쓸게ㅋ),
대학생이구 간호학 전공
부모님이랑살구 오빠두명에 언니하나인데 서로 다 잘챙겨주고
남친생기면 집에가서 인사시키구 공식적으로 만나는
그런 화목한 가정에 막내라고 하더라고ㅎㅎ
아, 남친은 두달전에 헤어졌대ㅋㅋ
좋은 분위기속에 기본적인 얘기를 주고 받다가 그녀가 물었어.
'여자친구분 있으세요~?^^'
나...여자친구는 없지....와이프 아닌 서류상 와이프는 있지....
근데 굳이 그대로 말하고 싶진 않았어.
여신급 스무살을 어떻게 해보려고 불순한 의도로 감춘건 아니었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20살짜리 여자애가 이해하기엔 너무 복잡한 얘기들..
속마음 터놓은 사람을 찾고있었는데 난 아직 준비가 안된건지 또 들어주는 사람 역할이 편했구,
무엇보다 솔직히 난 이자리가 그녀와 마지막일거라 생각했어..ㅠㅜ
'여친 없어요..ㅠㅜ'
내 대답에 그녀는 아~ 하고 알수없는 표정을 짓고는 화제를 돌렸어..ㅎ
잠시후 그녀가
'그럼 저 노래방 왔으니까 노래한곡 할게요!^^'
얼마든지ㅎㅎㅎ
그녀는 팝송을 불렀는데 꽤 난이도가 높은 노래였어..
난 처음듣는 노래였는데 노래첫소절 듣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테크닉이 뛰어난건 아닌데 분명 자기만의 feel? 에 타고난 목소리가 어울어져
완전 입벌리고 감상 모드에 들어갔어..
나 노래부르는거 좋아하는만큼 노래잘부르는 여자도 디게 좋아하거든ㅠㅜ
예쁜 여자사람이 노래까지 잘부르니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나..싶고
특히 고음부분 부를땐 찔끔 지렸을까봐 화장실가서 팬티 확인할뻔했다니깐ㅋㅋ
노래가 끝나고 칭찬이 이어지고..그녀가 술을 시켰어.....
걱정과는 다르게 카스 한병..ㅋㅋㅋㅋㅋ
그때부터 바가지나 내 장기걱정은 안하구 편하게 놀게된거같아ㅎㅎ
서로 노래를 주거니 받거니하다가 한참 또 대화하다가,
그렇게 4시간정도동안 난 맥주 딱 한잔 마셨고
끝나고 나니 맥주 4병이 계산됐어ㅎㅎ
노래방 나와서 그녀가 물었어!
'저는 한잔 더마시고 싶은데 저랑 노는거 재미없진 않으세요?^^'
이친구야..그건 내가해야될 질문이잖아ㅠㅜ
내가 왜싫겠니....가즈아~~~~~!!!!!ㅋㅋㅋ
술을 안즐겨왔고 난 그동네도 잘몰라서 아는데나 먹고싶은거 있으면 앞장서라고 했더니
여기가 괜찮다며 바로 근처에 육회집으로 가더라..
그것도 육회를 저렴하게 파는 술집이었어..
와이프 만나고, 결혼해서도 사실 여자를 안만난건 아니었지만
나보다 어린친구들은 좀 멀리했어..
나이답지않게 돈밝히면서 남자 조건따지고,
개념없고 나이를 떠나 상대방에게 예의없게 행동하는 애들이 난 진짜 정말 싫었거든..
근데 그녀는 나이답지않게 상대방 배려할줄 알고
항상 말조심하려고하는게 느껴져서 참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딱 그정도였지, 내가 넘볼 생각은 못했어ㅎㅎ
육회집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안주를 시키고 한잔마신뒤
'담배안피우시죠? 저 한대 피고와도 될까용?ㅠㅜ'
아가야..얼마든지ㅠㅜ
내가 담배를 안펴서 담배연기를 너무 싫어하는데
이렇게 비흡연자 배려해주는 사람의 담배연기는 언제든 환영이거든..
그녀의 예쁜 배려에 나도 모르게
'같이가요~^^'
불금이라 사람이 넘쳐났고 왠지 보호해주고 싶었어..
또 누가 작업이라도 걸까봐ㅋㅋ
밖에 나와서 그녀가 담배피우는동안 말동무도 해주고
그녀는 또 그거에 고마워하고, 화장실까지 배웅해주고..
육회집에서 분위기는 무르익고 서로 연애스타일이나 사람성향 등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어..
얘기를 나눌수록 사람이 진국이구나를 느꼈어..
대화 중간중간 너무 감동받았던게
'지금 저랑 계신거 불편한데 억지로 계신거 아니죠?ㅠㅜ'
'지금 제얘기 듣는거 지루하신거 아니죠?ㅠ'
하고 계속 물어봐주는데 그게 그렇게 예뻐보이더라..
그럴수록 그녀는 내가 이성으로는 넘볼수없는 아이라고 체념하게 되었지..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하다보니 새벽 5시가 되어 가게 마감시간이 되고
'우리도 이제 일어나야겠네요..ㅠ'
하고 서로 아쉽다며 마무리했어..
육회집에선 맥주 두병정도 마신거 같아.
물론 나는 안먹고 그녀만ㅎㅎ
얘기하느라 술을 엄청 천천히 마셨고
첨에 술 잘 못한다고한 그녀가 엄청 조절하는거 같았어.
나도 술은 적당히란 마인드라 강요하지 않았구.
차에타서 조금 떠들다가 그녀가 취기가 오르는지 말이 없어지더니 졸기 시작하더라ㅎㅎ
최대한 깨지않게 스무스하게 운전했어.
처음 만났던 장소에 도착해서 조심스럽게 깨우니 깜짝 놀라며 깨더라ㅜㅠ
잠이 덜깬건지 취기가 오른건지 20살다운 귀여운 목소리로
'오늘 너무 재밌었구 시간될때 또만나요! 헤헤[email protected]@'
인사를 하고..차에서 내린 그녀를 안보일때까지 바라봤어.
그인사..물론 안믿었지..
오늘은 그냥 달콤한 꿈을 꾸었다..
난 이제 현실로 돌아간다..
안녕 나의 작은새야..흐엉ㅠㅜ
어라?? 근데???
내려준곳이 그녀가 말해준 아파트 몇동이었는데 그리로 안들어가고
옆에 넓은 주차장쪽으로 뛰어가는거야..
걱정되서 계속 보고있으니 얼마안가 푹 주저앉더라고?
차로 가까이 가보니 그녀가 차사이에 움크리고 있었어.
취기가 심한지 좀 깨고가려는거 같더라고..
창문 내리고, 추우니까 얼른들어가요~ 했더니
아주 발랄하고 씩씩한 목소리로 '네~~!!!!!!^^' 하더니 가던쪽으로 또 뛰어가..
근데 또 얼마 못가 또 주저 앉아ㅋㅋㅋ
이번엔 차에서 내려서 가까이가니 또 움크리고 앉아서 술깨려고 안간힘을 쓰더라고ㅎㅎ
또 다시 추운데 감기걸린다구 얼른들어가라고 깨우니 아까처럼 해맑게
'넵~~!!!!!!^^' 하고 또 막 뛰어가..ㅋㅋㅋㅋ
아..진짜 세상 귀여웠어ㅠㅜㅜ
근데 계속 그녀가 말해준 동으로 안가고 다른쪽으로 가더라고..
아무래도 오픈톡으로 만났고 첨보는 사람이고 하다보니
그녀도 집위치같은게 노출되는게 싫었겠지..
전번은 물론이고 카톡도 서로 안물어 보았으니까..
더이상 따라가는건 실례인거같아서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어..
두세시간 자고 나는 아침에 출근했지..
오랜만에 새벽까지 놀았고 자리도 즐거워서 그랬는지 하나도 안피곤했어.
출근해서 업무준비해놓고 그녀와 나눈 오픈챗방을 확인하니,
"ㅇㅇ님이 방을 나가셨습니다."
어쩜..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질 않니..ㅠㅜㅜㅜㅜ
충분히 예상했고 마음도 접었었는데 진짜가 되니까 허무하고 씁쓸하더라..
뭐 로맨스까지도 꿈꾼건 아닌데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만돼도 괜찮겠다 생각했거든..
첨엔 예뻐서 좋았는데 대화를 하다보니 애가 참 진국이다 싶었어..
그래..나랑은 인연이 아닌 사람인가보다..
체념하고 업무에 집중하는데 점심시간이 지나서 카톡이 띠링 울리더라..
'아! 방이 자동으로 나가졌어요ㅠㅜ 방 다시 찾느라 힘들었어요!ㅠㅜ'
어?????????그녀다?????
잊어버리고 오픈챗방을 삭제안하고 그냥 두었는데 그녀가 다시 들어와서 말을 걸은거야ㅠㅜ
어젠 잘들어갔냐, 속은 괜찮냐 안부를 묻고 약간의 대화를 나눴는데 그녀가 말했어.
'제가 오늘 내일은 타지역을 가구ㅠㅜ 혹시 월요일에 시간 괜찮으세요? 또 뵙고 싶어요~^^'
오늘이 토요일이니까..모레보자고...??
코오오오오오올~~~~!!!!!
그렇게 그녀와 다시 만나기로 했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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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여기서 줄일게ㅎㅎ
댓글로 재밌어해주고 응원해준 형들 너무 고마워!!
특히 이혼에 관해 조언해준 형~
나도 이혼이 흠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당당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
근데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사람들한테 상처를 많이 받았어 ㅠㅠ
나도 사업 잘될때는 좋은집에 좋은차 타구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구 했는데
부럽다, 잘나간다 하던 사람들이 '쟤 언젠간 저럴줄 알았다~' 라면서 그렇게 흉을 보더라 ㅎㅎ
나 고등학교 졸업하고 부터 쉬는날 거의 없이 온갖 알바에
직장 다니면서두 투잡 쓰리잡.. 일만하고 살았어..
가정형편이 너~무 안좋았어서 나중에 내 가족들은 그렇게 살게하기 싫었거든..
그리고 또 장남의 책임감때문이랄까..
내 수준에 맞게 소비했지, 생각없이 펑펑쓰고 그런건 상상도 못했어..
온갖 스트레스에 정신은 물론이고 몸까지 망가져가더니
운전하다가 공황발작이 와서 크게 사고가 날뻔하니까 이러다 진짜 죽겠구나~ 싶어서
병원가서 상담받고 약도 먹고..진짜 힘들었어..ㅠ
돈이라는게 있다 없으니까 신기하게 사람이 떨어져 나가더라고~
그러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멀리하게 되고 속얘기를 더 안하게 된거같아..
힘내라는 말 들어도 힘이 안나 진짜...ㅋㅋㅋㅋ
마무리가 길었네 ㅎㅎ
시간되면 또 써볼게!!
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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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0.12.08 | 내 여자친구는 미친년 - 1 (17) |
2 | 2020.12.09 | 현재글 내 여자친구는 미친년 - 2 (7) |
3 | 2020.12.09 | 내 여자친구는 미친년 - 3 (12) |
4 | 2020.12.10 | 내 여자친구는 미친년 - 4 (15) |
5 | 2020.12.11 | 내 여자친구는 미친년 - 5 (13) |
6 | 2020.12.22 | 내 여자친구는 미친년 - 6 (8) |
7 | 2020.12.28 | 내 여자친구는 미친년 - 7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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