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ories 프롤로그
추억이라고 해야 할지..
그 나날들 이후 차곡히 쌓인 시간의 흐름에 나의 기억력의 끝자락에서 가물가물하게 잊혀져가는,
하지만 너무나도 강렬했던 어느 여름날들에 대한 썰을 풀어볼까 한다.
기억의 끈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콧물 흘리던 잼민이 시절,
방과 후 학교 뒷문 건널목에 있는 문구점에서 불량식품 몇 개 집어 들고 아그작 냠냠 씹어먹으며 엄마가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으로 향하는 게 일상이었다.
피아노 학원 특성상 여학생이 많았지만, 나는 어려서 여자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었기 때문에 풍선껌이나 불며 학원 건물 복도에서 뛰어다니거나 학원 근처 놀이터에 나가서 그 동네 애들이랑 마냥 행복하게 놀았다.
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귀가하다가 나를 마주치면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간식을 주는 마음씨 넓은 누나들이 더러 있었다.
그중에 나는 S누나를 제일 좋아했는데, 누나는 내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학원에 다녔고 나랑 친해서 나를 꼭 안아주고는 했다.
S누나가 안아주면 물렁물렁한게 정수리 쪽에 닿으면서 잠시 후 내 아랫도리가 불편해지는 이상한 현상이 있었지만, 그 당시엔 누나가 안아주는게 마냥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에 대해 무지했던 나의 잼민이 시선에서도 S누나는 예쁘장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주차장에 서 있는 검은색 그랜저 지붕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한 여름날,
따가운 햇빛을 피해 놀이터에 있는 원통형 터널 놀이기구 안에 들어가 모형 자동차를 원통 안쪽 면에 굴리며 놀고 있는데, 수업을 마치고 건물에서 나오는 S누나가 내 이름을 부르며 찾는 소리가 들렸다.
엉금엉금 터널 끝으로 기어가서 머리만 내밀고 누나한테 손짓하니까 누나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나한테 총총 걸어왔다.
누나는 덥지도 않은지 흰 티셔츠 청바지에 속이 비치는 카디건? 같은걸 걸치고 파이프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터널 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서 누나보고 밖에 덥다고 놀이기구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S누나는 좀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몸을 굽히고 기어들어 오더라.
다 큰 여자가 놀이기구에 그렇게 기어 들어오니까 내가 웃겨서 깔깔거리니까 누나가 얼굴을 들고 나를 보는데, 누나가 입은 티셔츠랑 목 사이로 흰색 속옷이 보였다.
잼민이 인생에서 처음 보는 광경에 이윽고 나는 웃음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누나의 뽀얀 살결이 흰색 속옷 테두리에 달린 레이스 안팎으로 들어왔다 나왔다 하는 걸 구경했다.
누나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 앞으로 계속 기어 와서 자세를 고치고 다리를 위로 쭉 펴고 등을 바닥에 댄 채 앉았다고 하는 표현이 맞겠다.
정신을 차리고 누나를 쳐다보는데 누나는 나를 스윽 보고는 주머니에서 젤리형 사탕을 하나 꺼내서 내 손에 있는 장난감 자동차랑 바꾸자고 하더라.
내가 싫다고 하니까 누나가 몇 개를 더 꺼내더니 그럼 5개는? 이러길래, 음.. 하고 고민하는 척 하니까 누나가 하는 말이
"그럼 바꾸지 말고 이 사탕 다 줄 테니까 장난감 잠시만 빌려줘"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다.
물물교환을 성사하고 나는 사탕 하나를 까서 먹으며 새콤하고 쫄깃한 맛을 음미하고 있는데,
옆에서 잠자코 있던 누나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내가 준 자동차 장난감으로 부웅- 이러면서 내 신발 쪽에서 허벅지로 타고 올라가는 장난을 쳤다.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가 간지럽다고 하면서 몸을 움츠리고 낄낄거리니까 누나는 재밌는지 자꾸 하려고 했다.
나도 질세라 누나 손에 있던 장난감을 뺏어서 똑같이 하려고 했지만 누나가 좀처럼 뺏기질 않네? 그래서 남은 사탕 중 하나를 손에 쥐고 누나 다리에다 똑같이 부웅-하니까 누나가 장난감을 나한테 다시 주고는 자기한테도 해달라고 하더라.
그렇게 장난감을 한 손에 쥐고 누나 전신을 우리나라 지도 삼아 오른발 부산에서 시작해서 대구에 갔다가 다시 다른 쪽 다리 광주 쪽으로 가는데 누나가 다리 말고 팔에다가 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누나 손가락 끝에서 팔 접히는 안쪽을 지나 어깨로 슉하고 올라갔는데 누나가 힛! 이런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어깨를 움츠렸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누나가 하는 말이 "울산에서 강릉 가는 길은 바다 경치 보면서 천천히 가야지"라고 했다.
그래서 누나 팔에 대고 달팽이가 기어가듯이 천천히 움직이니까 누나가 답답했는지 자기가 어떻게 하는 건지 보여준다고 했다.
누나는 불편하게 누워있다시피 하던 자세를 몸 안과 바깥이 터널 양쪽 입구를 바라보게 하고 다리를 포개 앉더니 내 머리를 자기 허벅지 한쪽에 눕혔다.
포근한 누나 다리를 베고 누워서 누나 얼굴을 바라보면 미소 지은 얼굴이 거꾸로 보였다.
"눈 감아."라는 누나의 말에 나는 아무 의심 없이 눈을 감았고, 잠시 후 누나는 어느 정도 기른 손톱을 내 팔 손목에서 팔꿈치 안쪽까지 대고 스르륵 하고 움직였다.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전류 같은 느낌이 내 동맥을 타고 머리로 쭉 올라가면서 머리카락이 쭈뼛쭈뼛하게 서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움찔거리니까 누나는 피식 웃으면서 계속 내 팔 안쪽 말랑한 부분을 부드럽게 휘감았다 폈다 하였다.
좀 더 어릴 적 메로나를 처음 먹어보면서 느꼈던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면서 오감이 미각에 집중되는 현상을 촉각으로 느끼는 듯한 격렬한 감정이 들었다.
잼민이 인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야릇한 감각이 쾌감?으로 바뀌는 어느 순간 눈을 딱 떴다.
누나의 흰 티셔츠 아래로 내 머리,이마가 들어가 있는 형태가 되었고, 내 두 눈이 셔츠 아랫자락에 반쯤 가려진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아까 본 누나의 흰 속옷이 떠올라서 몸을 뒤척여 정수리를 누나 복부 쪽으로 더 가까워지게 했더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누나가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고 있어서 비단같이 부드러운 복부의 살갗 위로 흰 속옷 아랫부분 레이스가 살집에 살짝쿵 묻혀있었고 그 위로는 봉긋하게 솟아오른 두 개의 언덕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누나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희끗희끗하게 보이는 겨드랑이 부분에는 투명한 듯 보일락 말락 한 솜털들이 조금씩 나 있었다.
책이나 티비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기한 광경에 나는 넋을 놓고 바라보며 누나가 해주는 팔 애무를 받으며 평소 누나가 안아줄 때 보다 더더욱 사타구니 안쪽이 볼록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나가 내 팔 만지는 걸 멈췄고 나는 누나가 알아차릴까 봐 후다닥 누나 셔츠 아래에서 머리를 빼고 누나 얼굴을 바라봤다.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겠지?" 라고 미소 짓는 누나 얼굴을 보고 있는데 마음속 그 순간 순수했던 내 잼민이 감성 마음속 한켠에서 음란 마귀가 눈을 떴는지, 누나 속옷이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또 해줘"라고 누나한테 말하자 누나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고 음흉한 얼굴을 하면서 나를 보더니 이제 자기 다른 학원 가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누나는 터널 바깥쪽으로 슬금슬금 기어갔고 나는 실룩거리는 누나의 엉덩이를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었다.
잼민이 인생 처음으로 여자의 엉덩이가 사내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누나는 그렇게 터널 끝 원형 시야 밖으로 사라졌고 나는 누나가 주고 간 사탕을 까서 오물오물 먹으며 불룩 올라온 반바지 중앙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 썰의 시리즈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2.12.27 | 현재글 Numories 프롤로그 (2) |
2 | 2022.12.27 | Numories 1화 (2) |
3 | 2022.12.28 | Numories 2화 (4) |
4 | 2022.12.30 | Numories 3화 |
5 | 2023.01.01 | Numories 4화 |
댓글 30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