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귀신 씌였던 썰
난 어렸을 때부터 느꼈던 일인데 사람들 다 이러고 사는 줄 알았음. 그게 뭐냐면 흔히 말하는 촉이 좋다라는 말이 있잖아. 난 그게 되게 좋았다 해야하나? 너무 많아서 젤 약한 예를 들면 내가 생각한대로 되는 느낌? 어떤 날은 생각한 반대로 되는 느낌? 이런게 있었음
그게 뭐냐면 숙제같은거 해오라했는데 '아 뭔가 오늘 검사 안 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 들면 안 하더라. 생각한 거에 반대로 되는 날은 기운이라고 하나? 뭔가 평상시와는 다른 기운인데 리얼 생각한거랑 반대로 되더라
그래서 난 이게 그저 촉이 좋은가보다하고 초등학교를 보내고 있었음. 근데 가위를 한 번 눌렸는데 방에 있는 의자에 꼬마가 쪼그려 앉아서 날 노려보고 있는거야. 난 너무 놀랐지만 몸이 안 움직이더라? 근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너 존나 안 무서워' 이런 생각을 하며 걔를 노려봤음
그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내 위로 점프하더니 올라타는거야. 이 때는 진짜 개쫄아서 눈을 질끈 감았음. 근데 방울소리라 해야하나? 무슨 멜로디 소리 같은게 왼쪽에서 났다가 오른쪽에서 나는거임. "뜬뜨르뜬~" 이건 설명을 못하겠다. 그리고 나서 가위도 풀렸음
근데 문제는 가위를 겪고나서 뜬금없는 타이밍에 이 소리가 들리는거임. 그리고는 막 촉이 발동이 되는거임. 예를 들면 길거리 가다가 '어? 저 가게 왜 이렇게 불안하지?' 이 생각이 갑자기 드는데 다음날 보면 불 나 있고 그랬음. 물론 안 좋은 촉만 있는 것 아니었고 좋은 촉도 꽤 있었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고나서 내가 다르다는 걸 알게됐음. 그냥 학교 쉬는시간에 엄청 시끄럽잖아? 그 멜로디 소리가 들린거임. 그래서 짝꿍한테 멜로디 소리 못 들었냐고 물어봤는데 무슨 소리 못 들었다고 그러는거임. 여기서 1차 멘붕이 왔었는데 갑자기 어떤 애가 오더니 "야 누구 지금 기절했대"라고 소식을 전해주러 왔더라
그래서 애들 막 우르르 모여있으니까 봤는데 기절놀이를 한 거더라. 근데 기절당한 애가 안 일어나는거임. 기절시킨 애들은 진짜 미친듯이 패는데도 안 일어나니까 ㅈ됐다며 난리가 났음. 그렇게 기절당한 애는 뇌사상태로 먼저 가버렸음. 이 날 이후로 난 다르다는 걸 느꼈음
그리고 문제는 이 소리가 들릴까봐 하루하루가 너무 지옥인거야. 이 소리가 들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서 그냥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음. 그러자 당연히 정신과로 보냈고 의사는 조현병 의심된다며 나에게 약을 줬음.
근데 이 약이 치료제라기보다 안정제와 수면제임. 하지만 이 마저도 소용이 없던게 약 먹은지 3일 뒤에 가위가 눌렸는데 그 때 그 무서움 때문에 눈을 꼭 감은 채 이불을 뒤집어 썼음. 신기한게 이 때는 움직여지더라? 그리고 누가 위에 올라탔는지 너무 무거운거야. 그리고 멜로디 소리가 양 쪽에서 들리는데 너무 무섭더라
속으로 나한테 왜 이러냐고 제발 가달라고 빌면서 전에 티비에서 봤던 어깨를 털면 귀신이 간다는 걸 했음. 근데 이게 바로 이어진건지는 모르겠는데 몽롱한 상태에서 삐소리가 계속 길게 나는거야. 그리고 몸 안 움직여졌는데 가위에 눌렸던거였지. 눈을 떠봤는데 내 발 밑에서 그 때 그 꼬마가 나 내려다보고 있는거야. 그대로 눈 꼭 감은 채 보냈고 일어났는데 식은 땀이 장난이 아니더라
너무 무서워서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당연히 다시 정신과로 데려갔고 약만 더 늘어났음.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가 너무 몽롱해지는데 멜로디 소리는 자꾸 안 사라지는거야. 이거 문제가 있겠다 싶어 공원 근처에 있던 빨간깃발집에 무작정 혼자서 찾아갔음
일반 가정집이었는데 문에 고추 달려있고 뭐 여러가지 달려있더라. 그 때부터 뭐에 홀린듯 그대로 안 까지 들어와서 살려달라고 소리쳤음. 어떤 도복입은 남자 무당이 나오더니 막 소리를 지르는거야. 당연히 함부로 들어와서 혼나는 건줄 알고 무릎 꿇고 있었는데 부채로 내 어깨들을 쓸어내리는거야
그리고 존나 소름돋았던게 뭐냐면 그 무당이 "꼬마애가 괴롭히는구나?"라고 말하더라. 사람들은 미신 안 믿는다고 하는데 난 무조건 미신 믿음. 그리고는 무당이 이거 못 쫓아낸다고 집 가서 부모님 모시고 오라는거야. 그러면서 내 가방에 지퍼팩같은거 담아주셨음.
난 그대로 집에 가서 다 얘기했는데 그런 곳 가는거 아니라고 날 엄청 혼내는거야. 그래서 다시 못 갔고 어느새 나는 부모님한테는 정신병자가 되어있었음. 다음 날 다시 찾아갔는데 혼자오니까 부모님한테 내 위로 누구 더 있었냐고 물어보고 안 찾아오면 나 죽는다고 얼른 오라고 전하라고 그래서 바로 전했더니 결국 부모님이랑 같이 갔음
굿은 안 했음. 부채로 막 쓸고 방울 막 울리고 하는데 그 멜로디가 들리는거임. 그러자 무당이 귀 막으라고 해서 귀 막았더니 소금을 와장창 뿌히는거임. 그리고 귀신같이 이 날 이후로 멜로디 소리도 안 들리고 촉도 다 사라졌음. 그 예시로 비트코인 ㅅㅂ
암튼 더 소름돋았던건 뭐였나면 고딩 때 등본을 뗐는데 자녀가 두 명인거야. 난 외동이었거든? 그래서 봤는데 딱 6살 즈음에 사망처리 되어있더라. 그래서 이게 뭐냐고 물어봤는데 사고로 죽었다고 그러더라. 난 이제껏 나 혼자인 줄 알았음. 말 못해서 미안하다고 내가 아팠던 것도 얘가 나 시샘해서 괴롭히는 거였다라고 무당이 그랬다고 그러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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