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질에 신물나게된 썰
대학교 2학년 때 일이야
난 학교 중앙동아리 댄스팀 하고 있었어
뭐 중요한건 아닌데 우리 동아리는 철저히 기수제였고
신입생들은 배우는 입장이고
2학년쯤 되면 주로 활동하면서 동아리 일도 주도적으로 하고
3학년이 동아리 회장을 맡았어
난 2학년이니까 활동 자주 하는 편에 속했고
차기 동아리 회장이었고
여자 6명으로만 구성된 팀으로 주로 활동했어
맘 맞는 사람끼리 더 깊게 활동할 수 있었거든
우리 팀은 주기적으로 공연을 열었는데
공연장 홀을 빌려서 했어
근데 공연장을 우리만 쓰는게 아니라
다른 댄스팀들이랑 같이 계약해서
같이 공연했어
이때 장점은 공연장 대여비를 n빵해서 싸다는 거고
단점은 우리 공연시간이 적어지고
공연비를 걷어도 공연비도 n빵하니까 받을 수 있는 돈 액수고 그만큼 적어진다는 거지
이 점에서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어
공연장을 같이 쓰는 팀 4~5팀이 있는데
그 중에는 고딩 댄스팀도 있었거든
그 팀을 좀 아니꼽게 보는 사람들이 있었던거야
다른 성인 팀들은 좀 연습도 열심히하고 좀 춤적으로 멋진 무대를 준비하려 하는데
고딩팀은 의상만 야시꾸리하게 해서 걸그룹 춤같은거 하고 선정적이기만 하고 춤은 별거 없었거든
그리고 고딩팀이 인원이 9명으로 많다는 이유로 공연비 n빵할때도 많이 가져가는 거에 불만도 있었지
고딩팀 보러 공연비 내고 오는 급식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의견이었어
우리 댄스팀 소속 3~4학년 언니들도 그런 식으로 막 말하고 다른 단스팀들도 그런 의견들이 계속 나오니까
내가 나서서 정식으로 고딩팀한테 말하게 됐어
너네랑 같이 공연장 쓰는거 우리 입장에서 좀 손해보는거 같다
공연비도 훨씬 적게 받게 되고 춤 컨셉도 다른 팀들이랑 너희랑 너무 다르다. 홀딱 벗고 추는 춤추는 팀이 어딨냐 등등 의견 종합해서 전달했어. 결론은 공연비를 좀 분배할때 너네한테 좀 적게 주겠다 이건데
고딩팀이 기분이 상해서 아예 안하겠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고딩팀이 나가고 우리끼리 정기공연을 이어갔는데
공연장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게 되니까 금전적으로 빡세진거야. 그리고 공연보러온 사람도 당연 적어지니까 계속 적자만 되고 동아리 비용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이런 상황 지속되니까 다른 댄스팀도 계약 더 못하겠다는 이야기 나오고 아예 와해될 위기에 처했어
근데 그렇게 되니까 갑자기 화살이 나한테 돌아오는거
왜 고딩팀한테 말 심하게 하서 나가게 만드냐고;;
나보고 대표로 가서 사과하고 같이 하자 하라고 시키는거
난 동아리 차기 회장 같은 무게감이 있어서 그래야만 하는 분위기가 있었어
어렵게 어렵게 계속 연락해서
내가 말이 심했던거 같다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겠냐
약속잡아서 고딩팀애들이랑 만났어
그리고 진짜 자존심 다 버리고 가서
같이해달리 빌다시피 했어
같이 안한다하면 내가 진짜 큰일날거 같았거든
고딩 댄스팀 애들 만난게 걔네 학교 근처 놀이터 공터였는데
그 탁 트인 공터에서 무릎까지 꿇었어
고딩애들 앞에서 무릎뀷고 같이 해달라 할때
걔내들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음
진짜 하찮다는 표정으로 비웃고
와 진짜 무릎꿇네
이 언니 독하다
어디까지 할 각오로 온거에요? 춤춰달라하면 춤 춰줘요?
옷벗으라 하자
등등 지들끼리 떠드는 얘기들이 다 들리는데
이악물고 못들은척 하고
나 할얘기만 잘 전달하자 하고 진짜 겸손하게 이야기하고옴
그리고 결국 다시 하기로 했는데
조건이 공연장쓸때 돌아가면서 뒷정리같은거 하고
자기들이 대기하면서 사용한 곳은 알아서 정리하는건데
자기들 거를 우리가 대신 해달라는거
난 물불가릴때가 아니라 오케이했었는데
막상 동아리 돌아가서 전하니까
미쳤냐고 우리가 왜 걔내 시다를 들어야 하냐
나한테 따지는거
난 중간이 껴서 난감했지
뭐 동아리 사람은 안한다하고
고딩들이랑은 약속했고
난감한 나는 나혼자 그 시다바리를 다 감당해야했음
고딩애들이 과자먹고 좀 치워달라하면 치워주고
물따라주고
빗자루질 해주고
하다하다 종아리 안마까지 했었는데
딱 안마하면서 급현타가 ㅈㄴ오는거
내가 뭐 빵셔틀도 아니고
왜 이러고 있는건가 싶고
ㅈㄴ화나서
걍 다 그만둠 ㅋㅋㅋ
동아리 나오고 다신 연락 안했어.
댓글 30포인트